16세 소년이 친구들을 상대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고리대금업까지 하며 계좌에 1억 8천만 원을 쌓았다. 중학생이 3개월 만에 500여 명을 도박에 끌어들여 각각 200만 원씩 챙겼다. 한 교장의 증언은 더욱 충격적이다. "SNS 단체방에 '파워볼 잘하는 동생 있다'는 말 한마디면 10분 만에 80명이 접속한다." 이것이 2024년 대한민국 학교의 민낯이다.
숫자가 말하는 재앙
통계는 냉정하다. 충북에서 도박 범죄로 검거된 청소년이 1년 새 1명에서 14명으로 급증했다. 전국적으로는 2023년 9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4,700여 명의 청소년이 온라인 도박 피의자로 검거됐다. 도박센터를 찾는 중학생 비율은 2020년 10.5%에서 2022년 26.8%로 2배 이상 치솟았다. 경찰의 특별단속에서만 7,153명이 적발됐는데, 이는 수면 위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제 청소년 도박은 '일부 비행 청소년'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직면한 위기다.
일진의 변신, 폭력범죄 기업형 조직범죄로
과거 일진은 폭력과 금품 갈취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들은 더 교묘하고 조직적으로 진화했다. 도박 조직의 '총판'과 '부본사'가 되어 교실을 도박장으로 만들고 있다. 또래를 도박에 빠뜨리고, 그렇게 빠진 친구들은 다시 하부 총판이 되어 회원을 늘리는 다단계 구조가 학교 안에서 버젓이 작동한다.
더 심각한 것은 가치관의 왜곡이다. 일부 학생들은 '토사장'(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자)이 되는 것을 인생의 성공으로 여긴다. 학교가 범죄 조직의 영업장이 되고, 청소년들이 조직범죄의 일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도박이 열어준 범죄의 문
도박은 단순히 돈을 잃는 문제에서 멈추지 않는다. 1,600만 원 상당의 부모님 금목걸이를 훔친 청소년의 사례는 시작일 뿐이다. 도박 경험 청소년 10명 중 1명은 불법 대출이나 사채를 이용한다. 그 다음은? 사기, 절도, 폭력, 그리고 성매매, 마약 배달, 보이스피싱까지 이어진다. 도박이 각종 범죄로 가는 관문이 되어버렸다.
스마트폰 하나면 언제 어디서든 도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 게임처럼 포장된 사행성 콘텐츠, 호기심과 또래 압력이라는 청소년의 심리적 취약점. 이 모든 것이 맞물려 완벽한 '중독의 조건'을 형성했다.
지금 당장 필요한 네 가지
첫째, 강력한 단속이다. 학교 내 도박 조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일진이 총판 역할을 하며 친구들을 범죄에 끌어들이는 구조에 대해 단순한 훈방이나 선도가 아닌, 범죄단체조직죄 등을 적용한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
둘째, 차단 시스템의 대폭 강화다. 불법 도박 사이트 접근 차단과 가짜 사이트 단속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한 예산과 인력 투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셋째, 실질적인 예방 교육이다. '도박은 나쁘다'는 식의 훈계로는 부족하다. 청소년 스스로 도박의 중독 메커니즘과 위험성을 이해하고, 총판 제의가 범죄 가담임을 인식하며, 이를 거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와 가정 모두가 나서야 한다.
넷째, 치유 시스템의 확충이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을 범죄자가 아닌 피해자로 인식하고, 치유와 상담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모든 지역에서 청소년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치유 인프라가 필요하다.
교실을 되찾아야 한다
한 10대가 도박 빚 때문에 부모님의 금목걸이를 훔쳤다는 이야기는 가슴 아프다. 하지만 더 가슴 아픈 것은 이것이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학교 안에서 조직적으로 이런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청소년이 도박의 늪에 빠져 인생을 망가뜨리고 있다. 일부는 가해자가 되어 또 다른 친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0분이면 80명이 접속하는 교실, 16세가 1억 8천만 원을 버는 학교.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교육 현장인가?
교실이 도박장이 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 도박 문제 해결에는 온 사회가 나서야 한다. 정부, 학교, 가정,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
지금 당장,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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